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인턴십을 거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입사하여 1비즈니스플랫폼개발실 클라이언트 개발팀에서 안드로이드 1셀에 근무하고 있는 Zero 입니다.🐥 저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취직을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다른 고학년 대학생들처럼 바쁘게 취업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우연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턴 전형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인턴 제도에 대해 생소하기도 했고, 관련 정보가 전무했던 터라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원하던 직무였기 때문에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지원서를 제출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는 이렇게 인턴제도를 활발히 운영 중이기 때문에 인턴 전형에 관심이 있는 미래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rew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여기에서 Krew(크루)라는 표현이 다소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한 카카오 공동체에서는 임직원을 ‘Crew’가 아닌 ‘Krew’라고 칭합니다. 이 단어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항해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선원(crew)에 카카오(Kakao)의 앞글자를 붙인 것인데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과장, 차장 등의 직급없이 영어 호칭을 이용하는데 같은 맥락에서 인턴을 포함한 모두를 Krew로 칭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유명 채용플랫폼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IT 기업 1위에 뽑히기도 했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턴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발 인턴에게 필요한 것
인턴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저와 비슷하게 경력이 없거나 부족한 분들이 대부분이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걱정도 많으실 텐데요. 먼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턴 전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인턴에게 필요한 것들을 미리 파악하고, 사전에 잘 준비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턴을 시작하기 위한 세 가지 요소를 뽑으라면 저는 다음과 같이 기본 다지기, 포트폴리오, 기술적 이해를 꼽고 싶습니다.
기본 다지기
개발자로서의 필요한 첫 번째 요소는 역시나 기본적인 코딩테스트 실력과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한 기초 지식입니다. 저는 컴퓨터 사이언스 기초 지식을 공부할 때, 자신에게 물음표를 계속해서 던졌습니다. 자료구조를 예로 들어 “Map이라는 자료구조가 있다.”에서 멈추지 말고 “내부는 어떻게 구현되어 있으며, 그 맵들의 특징은 무엇이 있고 어떤 상황에서 쓰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공부했던 방법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어학 점수나 자격증과 같은 스펙도 좋지만 자기가 공부해왔던 방법에 대한 자신감도 필요한데요. 평소에 자신의 개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Git 계정에 개발 소스 등을 공개해 보는 방법도 본인의 기본기를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혹시나 출신 학교나 전공 때문에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는 출신 학교, 전공, 나이, 성별 등의 요소보다는 지원자의 기본 실력에 초점을 두고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포트폴리오
대부분의 채용 전형에는 개발자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개발 경력이 거의 없는 인턴 지원자들에게 포트폴리오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역시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이 같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제가 공부해온 결과물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나의 실력을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페이지 분량을 늘리고 중복해서 내용을 기술하는 포트폴리오보다, 한 페이지 안에 한 프로젝트를 주제로 잡고 최대한 읽는 사람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방식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안에 프로젝트 결과물에 대한 캡처 이미지 등과 사용했던 기술,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고민과 어떻게 기술 발전을 이루어 냈는지를 간략하게 작성했습니다. 또한 관련 공부를 하면서 운영했던 기술 블로그나 Git 계정 등도 포트폴리오에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훌륭한 소스입니다.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는 자신이 지금까지 수행하거나 공부해온 결과물을 상대에게 보기 쉽게 어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포트폴리오를 한번 작성한 뒤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점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기술적 이해
서류 전형과 코딩테스트를 통과하면, 기술 면접이 진행됩니다. 기술 면접은 원격 인터뷰로 진행되었으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기술 면접에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어려운 질문까지 포괄적으로 등장했는데요. 가장 기본적인 자료 구조부터 자바에서의 스레드 동작 원리, 특정 상황을 주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와 같은 다양한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기술 면접 이후에 이런 질문들을 차근차근 다시 생각해보니, 모든 질문의 공통점은 “이 지원자는 개발 기본기가 있는가?”, “얼마나 섬세하고 깊게 공부했는가?”, “사용한 기술을 잘 알고 사용했는가?”에 초점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흔히 간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배열 자료구조의 내부 구현, 동작 원리 등 상세한 질문들을 받았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단지 어떤 자료 구조를 사용할 줄 아는 것보다, 내부 구현 원리나 동작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자료구조를 선택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게 되는 핵심이 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지원한 인턴 전형에서는 기술면접 이후 과제면접이 있었는데요. 과제를 구현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역시 제가 작성한 코드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지, 사용한 라이브러리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도 학생 때는 이러한 질문 의도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았겠지만, 인턴 합격 후 실무에 투입되면서 기술 면접에서 인터뷰어들이 왜 그러한 질문들을 했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에서는 학교에서 접했던 기술들과 비교할 수 없는 훨씬 어렵고 생소한 기술들을 많이 접하게 되고, 종종 기술적 오류나 난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자신이 사용한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만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연히 자신이 작성한 코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협업 시에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고, 가독성 좋은 코드를 작성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자신이 작성하고 사용하는 모든 코드들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고, 잘 알고있느냐가 핵심이었던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복사-붙여넣기 식의 개발을 할 지라도, 그 코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턴 생활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일 텐데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모든 임직원을 위계 구분 없이 ‘Krew’라고 지칭하며, 영어 호칭을 사용하는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턴도 다른 Krew들과 동등하게 동일한 복지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요. 장비 지급에 있어서도, 다른 개발자들과 동일하게 원하는 장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턴 첫날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제가 근무하게 될 팀에서 한 분이 마중을 나오게 됩니다. 이 분은 “버디”라고 불리는데요. 인턴을 포함한 모든 신입 Krew들에게는 해당 팀에서 버디가 지정됩니다. 버디는 신입 Krew들의 회사 적응을 도와주고 멘토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근무 첫날 오후에 버디와 함께 팀원분들과 첫인사를 하고, 오후에는 인턴 과제를 전달받습니다. 과제의 경우 마법의 팀 바이 팀(Team by Team) 법칙이 적용되며 각 부서마다 다른 과제가 부여되는데요. 과제에 대해서는 과제와 인턴 생활에서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코로나, 문제되지 않아!
저는 우연찮게 코로나19 사태가 막 시작할 때 즈음 입사를 하게 되어 첫날만 출근하고 이후에는 재택근무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팀원들과 더욱 친해지고 싶었기에 사실 재택근무가 그리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든가, 저의 존재감이 작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재택근무 체제가 적어도 인턴인 저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걱정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걱정은 정확히 원격근무 첫 날부터 사라졌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 아지트 등의 강력한 원격근무 플랫폼과 모든 팀이 매일 오전 진행하는 스크럼(Scrum) 체제를 통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과 별반 다름없는 환경에서의 원활한 원격근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는 완전선택적근무제도와 순환재택 근무체제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도 유연한 업무 대체와 협업이 가능했고, 이렇게 팀원들과 가까워지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과제와 인턴 생활
인턴에게 부여될 과제는 물론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과제를 받는다고 해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턴십 기간은 회사와 팀에 적응하고 모르는 것과 부족한 것을 채워 실무에 투입되었을 때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서 개발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팀원들 역시 이 부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는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가 있는데요. 인턴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작성한 코드를 푸시하고 이에 따른 오류가 발생하면 직접 해결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모르는 것이 나왔을 때 이를 인정한 다음 적극적으로 질문하여 해결하려는 자세는 필수입니다. 앞서 강조했지만, 혹시나 “이것도 모른다고 뭐라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질문을 하면 다들 친절하게 알려주시기 때문에 “인턴이니까 누군가 알려주겠지”의 자세가 아닌 “먼저 다가가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로 팀원분들께 다가가야 합니다.
열정과 솔직함으로
저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Krew로써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기본자세로 조금 식상한 답변일 수 있지만 “열정"과 “솔직함"을 뽑고 싶습니다. 저는 높은 어학 점수, 자격증, 화려한 수상 경력, 동아리 활동 같은 소위 스펙이라는 것이 별로 없었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열정이 정규직으로 합류할 수 있었던 큰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은 뛰어나지 않더라도 꼼꼼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하루하루 발전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은 저희 같은 신입 개발자들에게는 필수 요소입니다.
여담으로 제 영입을 담당하였던 분에게 여쭈어보았을 때, 실무 경험이 없는 신입 개발자에게 열정은 기본 소양이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
하지만 열정에 앞서,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금물입니다. 저는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정확하게 인정하면서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 즉 “솔직함” 또한 열정 못지않게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턴에서 신입 개발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게 많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이에 대해 기죽을 필요도 없으며,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자세와 함께 모르는 것을 알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진정으로 책임감 있는 개발자라면 모르는 것을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는, 이를 인정하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세가 팀에게 더욱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입사를 꿈꾸고 계신 미래의 Krew를 위해, 글솜씨는 조금 부족하지만 저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실제 저의 영입을 담당하셨던 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글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개발자 인턴 전형에 대한 소개, 준비 과정, 인턴 생활 등에 대해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인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완성된 역량이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협업하면서 역량을 키우고 발전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입니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솔직한 공유 피드백을 지향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문화는 인턴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팀원들과 함께 협업하면서 적극적으로 역량을 키우고 발전해 나가려는 태도가 Krew에게 중요합니다. 미래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rew 분들께, 기본기를 다지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기술적 역량 개발에 집중하여 인턴 전형을 준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신 미래의 Krew 분들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뵐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턴십은 정규직 영입을 전제로 하는 전환형과 학생들에게 더 폭넓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위한 체험형으로 구분되며. 전환형 인턴십의 경우 정규직 합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턴십의 형태는 각 인턴 공고에서 미리 안내를 드리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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