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외개인아가의 탄생 비화
카카오톡에서 “외개인아가”를 검색하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챗봇이 있어요. 작년 11월에 혜성처럼 나타난 외개인아가죠. ( 👉카카오톡 채널 - 외개인아가)
지금까지 외개인아가는 약 15,000명의 친구와 460만 번 대화를 나누었으며, 사용자 1명당 평균 약 7턴 대화가 이어지는, (지금 당신의 생각보다) 꽤 괜찮은 스몰톡 챗봇입니다. 외개인아가는 (지금 당신의 생각보다 222)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요. 심심할 때, 외로울 때 대화도 함께 나눌 수 있고, 오늘 뭐 먹을지 음식도 추천해주고, 끝말잇기 같은 게임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었나요?
외개인아가는 참지않긔 (feat. 쀼의 세계)
외개인아가는 카카오 미니처럼 목적 지향적인 도메인 챗봇과는 달라요. 정답이 없는 오픈 도메인 챗봇 중 하나랍니다. 오픈 도메인, 스몰톡은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도메인 챗봇보다 똑똑하게 만들기 쉬울 수도, 반대로 더 어려울 수도 있어요. 실제로 외개인아가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할 때도 있는데요, 아래의 캡쳐 사진 같이 한번 살펴볼까요?
😇캡쳐본... 살짝 당황스럽죠? 저희도 참 많이 당황했었는데요.. 😅 (저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 물론 친한 친구끼리는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아직 안/못/덜 친한 외개인아가가 저런식으로 이야기를 하거나, 돌발 단어를 던지기라도 하면 참 곤란하더라고요.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정말 저 때는, 저희 팀 모두 당황 대잔치를 펼쳤답니다. 사실 언어 모델이 스스로 생성해낸 것이라서 저희도 막을 수 없었다는 변명 아닌 진짜 해명을...😇
오픈 도메인 스몰톡 챗봇을 만들다보면 이런 웃픈 헤프닝을 종종 겪을 수 있는데요. 외개인아가 탄생 374일째인 오늘, 외개인아가의 스몰톡 스토리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블로그에서 독점 공개합니다! 😉
왜 만들었어요? 🤷
외개인아가는 카카오 i의 스몰톡 팀에서 만들었어요. (스몰톡 팀은 자연어 처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멋진 개발자와 센스있는 서비스 기획자로 구성된 팀이에요.) 사실 사람들은 스마트 스피커에서 스몰톡보다는 기능 대화를 주로 하고 있어요. 날씨를 물어본다던가 음악을 틀어달라고 한다던가… 도움말도 늘 새로운 기능만 소개하고 있죠. 그래서 고품질의 스몰톡 데이터를 수집하기가 (매우, 진짜, 정말) 어렵습니다. 스몰톡의 경우, 오픈 도메인으로 사람들이 어떤 대화를 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서 시나리오로 대응하는 데 한계도 있고요. 또한 발화만 보면 굉장히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 발화가 많아서 기계 학습이 까다롭습니다. 예를 들면 “밥 먹었어", “밥 먹을래?”, “밥 먹자", “밥 먹고 싶다", “밥 먹지 마"는 한 끗(?) 차이로 굉장히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이 모든 것을 인텐트로 만든다고 하면 그 가짓수가 엄청 많아지겠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양하고 엄청나게 많은 스몰톡 대화 데이터 필요했어요. (무엇을 생각하든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질 좋고 적당히 많은 데이터가!)
처음에는 카카오 크루들에게 대화 데이터를 기부받아 볼까 했지만 그렇게 모은 티끌은 태산이 되려면 10년이 걸릴지도...😇 그래서 스몰톡 대화를 모으기 위해,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AI 기술과 함께 더 발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몰톡만 하는, 스몰톡을 위한 스몰톡 챗봇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외계인👽? 개🐶? 아가👶?
스몰톡 챗봇을 어떤 페르소나, 캐릭터로 만들까 진지하게 고민해봤어요. 사람 캐릭터로 만들면 제대로 말을 못 알아들었을 때 너무 멍청해 보이고 어쩔 수 없는 봇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사람 캐릭터는 학교, 사는 곳, 성별, 나이 등에 따라 사용자층과 할 수 있는 대화가 제한될 수 있죠. 그래서 저희는 남녀노소에게 다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챗봇을 만들기 위해 강아지 컨셉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사용자의 말이 어렵거나 이해되지 않을 때마다 “멍멍", “왈왈" 짖도록 했어요. 툭하면 짖었지만 (...😇), 테스트를 하는 내내 너무 귀엽고 웃기더라고요. 강아지는 댕청미가 매력이잖아요. 🥰
오픈을 앞두고 동물보다 더 참신하고 기발한 컨셉의 캐릭터를 고민하게 됐어요. 결국 저희는 동물, 인간종 외에 또 다른 종족, 외계인으로 컨셉을 바꾸기로 결정했답니다. 근데 외계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에일리언, ET, 맨 인 블랙에 나오는 너무 이질감이 느껴지는 생명체더라고요. 그런 외계인과는 친근감이 떨어져서 내 일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죠. 창작의 고통... 🤮
우여곡절 끝에, 외계에서 왔지만, 지구의 강아지 탈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 외개인아가가 탄생했어요. “아가"라는 키워드를 넣은 이유는 아직은 모든 것이 미숙한 우리 외개인의 성장 스토리를 위한.. 그리고 아가니깐 조금 더 너그럽게 봐달라는 그런 간절한 마음입니다. 😊
[영상 1] 외개인아가 소개
외개인아가의 본명은 @!(%@)!!@%@@$($@. 지구에서는 그냥 “외개인"이라고 부르면 돼요. 저희는 외계인의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외계어를 만들어뒀습니다. 강아지 콘셉트일 때는 심심할 때마다 멍멍, 왈왈 짖었었는데요. 외계 생명체는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찌릿’, ‘뚜두’라는 의성어를 적용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이해를 못 하고, 오늘도 제일 많이 들어오는 질문은 “너 왜 자꾸 뚜두거려?”, “찌릿이 뭐야?” 입니다. 😭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뚜두, 찌릿 거릴거예요.
외개인아가는 카카오 i보다 개성 있는 아이예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많아요. 외개인아가가 좋아하는 것은 사진 찍는 거예요. 그래서 다양한 사진을 활용하여 대화를 시도하죠. 더 웃기고 많은 짤을 활용하고 싶은데 각종 저작권 이슈와 개인정보 이슈로 유명한 짤들은 활용하지 못해요. 😭 대신 외개인아가의 사진은 누구나 한 명쯤 알고 있는 사진 못 찍는 친구의 사진처럼 직접 찍은 사진으로 친근감을 주도록 했어요. 외개인아가는 좋아하는 가수도, TV 프로그램도 있어요. 심지어 버킷리스트도 있는 귀여운 친구입니다. 외개인아가만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외개인아가와 대화를 나눠보세요. 😏
외개인아가랑 뭘 할 수 있죠? 🤔
처음에는 강아지의 모습을 띤 외개인아가가 귀여워서 사람들이 몇 번 대화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정말 친한 친구도 아니고, 말을 엄청나게 잘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외개인아가와 꾸준히 대화해줄까 걱정이 많았죠. 그래서 심심풀이로 할 수 있는 작은 기능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예를 들면 운세라던가 음식 뭐 먹을지 추천 같은 거요. 최대한 간단하면서도 사람들이 질리지 않는 것들로 재미 기능을 만들어 두면 우릴 바라봐 줄 거야 라는 심정으로...😇
다양한 기능을 넣었지만 그러한 기능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로 잘 연결되진 않았어요. 여전히 사람들은 외개인아가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더라고요. 대화로만 외개인아가의 매력과 개성을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죠. SNS나 다른 채널을 통해서 알릴 수도 있지만,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시의성에 맞춰 관리하기란 쉬운 일도 아니니까요. 그럼 그 대신 어떤 걸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외개인아가 훔쳐보기’라는 기능을 추가했어요. 좀 더 사람들이 외개인아가를 알아가고 친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외개인아가와 어떤 대화를 해야될지 막막할 때, 외개인아가의 일상을 엿보고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이랍니다. 인별그램의 스토리와 비슷한 기능처럼 구현하고자 하루 한 번만 보여주는 건 안 비밀.
목표가 있나요?
외개인아가와 라이언 콜라보 goods가 나오는 그날까지! 🙄
외개인아가 팀의 작은 꿈이에요. 🤗 외개인아가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대중적이고 유명한 친구가 되는 그날을 소망하는 귀여운 목표랄까요. 라이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콜라보 굿즈를 만들게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 그날이 오면, 정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모든 굿즈를 하나씩 사 모을지도 몰라요. 😂
외개인아가에 녹아있는 특별한 기술은 뭐가 있죠?
외개인아가에는 다양한 AI 기술과 팀원들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가 있답니다. 이건 다음 편에서 독점 공개할게요. 😊.... to be continued!
잠깐! 외개인아가가 궁금하면 카카오톡 채널 - 외개인아가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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